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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약 복용 않는 대장내시경

2017년 08월 15일 15:58

서해현 조회 6217

대장암은 대장내시경이 가장 정확한 검사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철저한 장청소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장청소를 위해 많은 양의 장청소약을 마시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구역질 때문에 검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에 필자의 병원에서는 ‘장청소약을 먹지 않는 대장내시경’을 도입하였다.
한국은 전 세계를 통 털어 대장암 치료 성적이 가장 좋은 나라이다. 간암 위암 대장암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치료를 가장 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의 2008년도 자료에 따르면 위암, 대장암과 간암의 발병 대비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유방암은 2위이고, 갑상샘암은 10위였다. 우리나라 병원이 치료를 잘 한다는 뜻이다. 내시경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치료기술의 발달이 원인이다.
대장내시경검사는 눈으로 직접 보면서 색깔과 모양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
그리고 용종을 발견하면 절제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암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미리 제거함으로써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대장내시경 검사는 쉽지 않은 검사이다. 대장내시경에는 세 가지 장벽이 있다.
(1) 위내시경에 비해 검사 기술이 어렵다. 숙달하려면 장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2) 검사 중에 불편감과 통증이 심한 경향이 있다.
(3) 검사를 하기 전에 대장 속을 정결하게 하기위해 마시는 약의 양이 너무 많아서 힘들다.
셋 중 둘은 해결이 되고 있다.

첫째 문제는 대장내시경이 많이 보급되면서 교육 훈련 및 의료진의 경험이 쌓이면서 해결되고 있다.
둘째 문제는 수면내시경이 보편화되면서 통증 없는 대장내시경이 가능해졌다.
마지막 남은 장청소약 문제는 ‘장청소약 안먹는 대장내시경’으로 해결이 되고 있다.
장청소약을 먹을 때 구토하는 이유는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장청소약이 잘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위를 통과하지 않고 장청소약을 십이지장에 직접 투입한다면 구역질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필자는 위내시경을 십이지장에 위치하고 내시경을 통해 장청소약을 십이지장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장점은 다양하다.
(1) 장청소약을 먹는 고통이 없어지고 불쾌감이나 구역 구토 등이 확실히 줄어든다.
(2) 아침에 장청소를 시작하기 때문에 밤잠을 편히 잘 수 있다.
(3) 대장내시경 준비시간도 줄어든다. 소장에 직접 장청소약을 투입하면 그 시간을 1/2 이상 줄일 수 있다.
(4) 소장으로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경우 2리터만 사용해도 된다.
단점은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검사를 약 2-3시간 간격을 두고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위내시경 후 대장내시경을 하기까지 약 2-3시간 동안 장청소(설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우리병원에서는 화장실이 있는 병실을 제공해서 편하게 대장내시경을 준비하게 하고 있다.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대장암의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장청소약 안먹는 대장내시경. 4 리터의 장청소약을 마시는 것이 힘든 분, 구토를 일으켜 대장내시경 받기를 포기한 분에게 좋은 소식이다.